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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리뷰
프리뷰 리뷰 · 자료 종합모음판〈어쩔수가없다〉 — 블랙 코미디와 사회파 스릴러 사이, ‘어쩔 수 없음’의 윤리를 해부하다아래 글은 필자가 직접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후기가 아닙니다. 2025년 9월 1일(한국 시각) 현재 공개된 예고편·제작발표·국내외 기사·베니스 현지 반응을 교차 검증해, 전문 비평가의 시선으로 구성한 데이터 기반 ‘프리뷰 리뷰’입니다. 개봉 후 평가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한 줄 핵심25년간 다닌 제지 공장에서 해고된 중년 가장이 재취업 경쟁자를 직접 제거하려는 비상식적 선택에 내몰리는 이야기. 작품은 한국형 남성성과 신자유주의 노동 현실을 블랙 코미디의 칼로 벤다. 박찬욱의 미장센은 웃음과 잔혹, 체제 풍자와 가족 멜로드라마 사이를 교묘히 왕복한다.지금까지 ‘확정적으로’ 알 수 ..
2025.09.01 -
한국 아파트의 현재와 미래 — 꿈의 타워에서 생활의 플랫폼으로
한국 아파트의 현재와 미래 — 꿈의 타워에서 생활의 플랫폼으로1) 낯선 꿈이 일상의 무게가 되기까지반세기 전, 서울 마포의 첫 현대식 아파트는 건물이 아니라 사건이었다. 손 닿지 않던 미래의 조각, 생활방식의 전환을 예고한 신호탄. 그로부터 50년, 숫자는 조용히 모든 것을 바꿨다. 아파트 거주 비율 1.9% → 65%. 새 집 10채 중 9채가 아파트. 한때 ‘미래주거’라 불리던 것이 이제 ‘대한민국의 보통집’이 되었다. “살 곳”이 아니라 “사는 법”이 아파트 안에서 표준화된 것이다. 2) 욕망은 위로 자랐다아파트는 거주 공간을 넘어 사회적 언어가 됐다. 층수와 단지, 조망과 커뮤니티가 계급을 암호처럼 드러낸다. 수직으로 쌓은 콘크리트 위에 수평적 삶을 꿈꾸는, 그래서 더 역설적인 풍경. 누구나 같은..
2025.09.01 -
대구, 보수라는 안온함이 만든 느린 도시의 경제학
대구, 보수라는 안온함이 만든 느린 도시의 경제학대구의 보수적 시민 성향은 왜 청년을 떠나게 하고 자본을 머뭇거리게 하며, 산업 전환의 속도를 늦추는가🏙️ 뒤로 기댄 도시의 초상대구를 걸으면 도시가 세월의 등받이에 편안히 기대어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유난히 더운 도시, 대구, 세월의 때가 묻은 간판들이 정겨운 미소를 띠며, 어김없는 저녁 식탁과 일찍 스러지는 불빛들이 고요한 일상을 그려낸다.이러한 익숙함과, 안온함은 분명 미덕이다. 그러나 경제는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는 시계바늘처럼 오직 앞만을 향해 달려간다.235만 2024년 대구 인구2011년 인구 절정기차가운 수치가 증언한다. 이 도시는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가벼워지고 있다. 👨🎓 청춘이 떠나는 도시더욱 뼈아픈 현실은 청년들의 발걸음..
2025.09.01 -
대한민국 아파트, 콘크리트 그리고 인구구조: 지속가능성의 경고음
대한민국 아파트, 콘크리트 그리고 인구구조: 지속가능성의 경고음서론: 회색 숲에 깃든 불안서울의 하늘을 내려다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회색 숲이 보인다. 그것은 나무가 아니라 아파트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은 아파트로 꿈을 짓고, 재산을 불리고, 노후를 담보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안정이라는 이름의 작은 안도감을 샀다. 그러나 그 회색 숲은 이제 더 이상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다. 콘크리트의 무거운 숨결, 줄어드는 아이 울음소리, 그리고 ESG라는 시대의 새로운 잣대가 한꺼번에 우리 어깨를 짓누른다. 본론①: 콘크리트, 플라스틱보다 무거운 그림자아파트를 떠받치는 기둥은 단단하다. 하지만 그 기둥을 만든 콘크리트는 지구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시멘트 산업은 전 세계 탄소배출의 7~8%를 차지한다(IPCC, 2..
2025.09.01 -
일본 문학, 왜 한국독자에게 특별하게 읽히는가
서점 신간 코너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이 걸리면, 나는 여전히 무심히 손을 뻗는다. 그 순간 옆자리의 누군가도 같은 동작을 한다. 마치 오래된 습관처럼, 일본문학은 우리 독서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눈길은 자연스럽게 그 표지에 멈추고, 손끝은 책장을 넘긴다. 한국 독자에게 일본문학은 단순한 외국문학이 아니라, 일상의 감각과 닿아 있는 친숙한 풍경이다.---언어적 친숙성이 만드는 매끄러움한국어와 일본어는 언어학적으로 뚜렷한 친연성을 지닌다. 둘 다 SOV(주어–목적어–동사) 어순을 따르고, 조사와 종결어미로 뉘앙스를 표현하며, 주어를 생략하는 것도 자연스럽다.그렇기에 일본문학은 번역되었을 때도 매끄럽다. 예를 들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장을 보자.> “여름 오후, 매미 소리만이 뜰에 가득했다.”이..
2025.08.30 -
저탄소·재활용 콘크리트로 바뀌는 건설, 카본큐어 외
콘크리트, 탄소를 품다: 저탄소·재활용 콘크리트로 바뀌는 건설튼튼함의 상징이었던 콘크리트가 이제는 탄소를 줄이는 자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핵심만 쉽고 명확하게 정리했습니다.Contents왜 콘크리트가 문제인가해법 ① 카본큐어: CO₂를 주입해 강도와 비용을 동시에해법 ② 100% 재활용 콘크리트 건축비즈니스 인사이트 & 체크리스트한줄 정리 왜 콘크리트가 문제인가우리가 사는 도시의 뼈대는 콘크리트입니다. 하지만 시멘트를 굽는 과정에서막대한 CO₂ 가 배출됩니다. 업계 추정치 기준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4~8%가 콘크리트 생산에서 나옵니다. 문제를 정확히 보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입니다.핵심 원인석회석을 고온(약 1,450℃)으로 굽는 공정에서 CO₂ 직접 배출고온 유지와 운송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