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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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였다 꼬였어- 범죄와의 전쟁 중 인상에 남는 대사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 질 때 가 있다. 지금 여기 내가 아닌 다른 어딘가의 나를 상상하기도 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보면 최민식이 하정우와 의기투합하며 바닷가에서 소주를 마시는 장면. 부패한 공무원 최민식으로썬 먼 조카뻘 되는 깡패 하정우로 인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는 순간, 그때 최민식은 짠내 나는 사투리로 세상을 향해 외치듯 소리친다. "원래 내 같은 성격은 군인이 돼야 하는데.. 마. 인생 꼬잇다. 꼬잇어!” 그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던 거 같다. 그 느낌 때문에 어제 한번 더 보았더니 이번엔 다른 대사가 꽂혔다. “대부님은 대부님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2013.06.07 -
안도다다오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그의 책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읽고
오사카 스미요시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평범한 일본식 가옥 중 하나를 헐어내고 폭3.6미터 깊이 14.4미터의 콘크리트박스형 주택 '스미요시나가야'는 안도다다오가 건축가로 데뷔한 첫번째 작품으로, 출입구 말고는 전면으로 창하나 없이 그리고 당시에 생소했던 노출콘크리트로 만들어 비난과 관심을 동시에 받았다고 한다. 공간의 활용도를 종래의 주거 기능의 극대화가 아닌 다른 관점에서 출발을 했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주거에 관한 사상은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생활이야 말로 주거의 본질이다. 제한된 대지이기 때문에 냉혹함과 따뜻함을 두루 가진 자연의 변화를 최대한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최대한 우선시하고 무난한 편리함을 희생시켰다는 것이다. 스미요시나가야 처럼 작은 공간에 집을 설계하면서 면적의 3분의 1..
2010.07.29 -
연애칼럼을 끝내며
우연한 계기로 내 얼굴과(비록 선그라스를 꼈지만) 이름까지 걸고 매일 50여만부나 발행되는 모 스포츠신문 연애칼럼 기고가 3개월만에 얼마 전 끝이 났다. 인디라이터가 되고자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긴 하지만, 아직은 초보수준인 나에게는 매주 3회 연재라는 스케줄은 엄살을 보태말하자면 그야말로 살인적으로 느껴졌었다. 퇴근 후 무엇을 해도 원고를 보내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일상들.. 싱글이면서, 연애 칼럼을 쓴다는 것. 게다가 독자들에게 정보로 다가갈수 있는 시의성있는 글, 정확하게는 ‘콘텐츠’를 생산해 보려는 과욕까지 겹쳐서 주위의 모든 사물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고 특히 지인들과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만남조차 연애 사생활, 싱글 생활, 성 편력 등을 인터뷰 ?하는 버릇이 생기기도 했다. 이제 그 모..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