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칼럼을 끝내며

2008. 9. 27. 01:10dail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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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계기로 내 얼굴과(비록 선그라스를 꼈지만) 이름까지 걸고 
매일 50여만부나 발행되는

모 스포츠신문 연애칼럼 기고가 3개월만에 얼마 전 끝이 났다.



인디라이터가 되고자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긴 하지만,
아직은 초보수준인 나에게는 매주 3회 연재라는 스케줄은 엄살을 보태말하자면 그야말로 
살인적으로 느껴졌었다.

퇴근 후 무엇을 해도 원고를 보내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일상들..


싱글이면서, 연애 칼럼을 쓴다는 것.
게다가 독자들에게 정보로 다가갈수 있는 시의성있는 글,
정확하게는 ‘콘텐츠’를 생산해 보려는 과욕까지 겹쳐서 주위의 모든 사물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고
특히 지인들과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만남조차 연애 사생활,
싱글 생활, 성 편력 등을 인터뷰 ?하는 
버릇이 생기기도 했다.


이제 그 모든 것이 끝이 났다.

언젠가는 쓰고 싶어 하는 내 이름 석자가 적혀있을 책과는 거리감이 있는 소재였지만,
나의 책을 만들어 보고자 작지만
큰 꿈에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이 원고료 이상의 수입이었다.




사랑과 연애 방법, 가십꺼리 등에 대한 기고,
 그 꽉 차는 일정 덕에 그동안 나는 연애를 못했고,
그 기간, 자료 수집을 위해 평소 거리를 두었던 사랑과 연애와 심리에 책을 탐독했고,
일부러 찾아보았던 로맨스 영화들..




글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거 경험을 다시 꺼내어 볼 수 있었던 기회.
다시 되집어본 시간들.



감사했다.

이제 가을.
남들이 볼 수 없고 읽을 수 없는
나만의 스토리가 시작되었으면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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