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탄소를 품다: 저탄소·재활용 콘크리트로 바뀌는 건설
왜 콘크리트가 문제인가
우리가 사는 도시의 뼈대는 콘크리트입니다. 하지만 시멘트를 굽는 과정에서
막대한 CO₂ 가 배출됩니다. 업계 추정치 기준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4~8%가 콘크리트 생산에서 나옵니다. 문제를 정확히 보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핵심 원인
- 석회석을 고온(약 1,450℃)으로 굽는 공정에서 CO₂ 직접 배출
- 고온 유지와 운송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간접 배출
도시의 리스크
- 폭우·태풍 시 배수 한계 → 침수 피해 가중
- 노출 콘크리트 확대 → 열 저장·복사로 도시 열섬 심화
해법 ① 카본큐어: CO₂를 주입해 강도와 비용을 동시에
카본큐어(CarbonCure)는 시멘트를 굽는 과정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콘크리트를 섞는 단계에서 미량 주입합니다. 주입된 CO₂는 내부에서 광물화되어 구조에 고정됩니다.
무엇이 달라지나
- 탄소 감축 — 배출된 CO₂를 다시 재활용해 순배출을 낮춤
- 강도 향상 — 동일 강도 기준으로 시멘트 사용량 절감 가능
- 비용 절감 — 시멘트 구매 비용 절감 → 프로젝트 원가 하락
포인트: 실사용 레디믹스 공장에 장비를 붙여 바로 적용 가능한 현장형 솔루션이라는 점이 채택 속도를 높입니다. 대형 테크·리테일·물류 기업들이 신축 공사에 이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연 단위로 수십만 톤 규모의 CO₂ 감축 목표를 제시합니다. 이는 자동차 수백만 대의 연간 배출을 도로에서 지우는 수준에 해당한다는 비유로 설명되곤 합니다.
해법 ② 100% 재활용 콘크리트 건축
또 다른 길은 해체된 건물의 잔재를 다시 콘크리트로 돌려놓는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해체물 재자원화를 극대화해 완전 재활용 콘크리트로 주거동을 짓는 프로젝트가 추진되었습니다.
핵심 기술 & 효과
- 해체물 선별·세척·분급 후, 기존 콘크리트를 재활용 골재로 전환
- 건설 과정에서 자연자원 약 6,000톤 절감(사례 기준)
- 일반 콘크리트 대비 CO₂ 배출 최대 38% 저감이 보고된 저탄소 레미콘 사용
- 고성능 단열재·지열·태양광 등으로 운영 단계의 에너지 사용까지 축소
의미: “건설=소모”라는 공식을 “건설=순환”으로 바꾸는 시도입니다. 신축 한 동이 보여주는 탄소 감축 효과가 다른 프로젝트로 확산될 때 산업 전체의 곡선이 꺾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 & 체크리스트
기획자·발주처 관점 인사이트
- 원가: 동일 성능 기준 시멘트 절감 → 원가 하락 여지
- ESG 공시: 범주별(스코프) 탄소 감축 실적 수치화 가능
- 브랜드: 저탄소·순환자재 사용은 입찰·분양·채용에서 설득력 있는 스토리
실무 체크리스트
- 레디믹스 공급사: 적용 장비·공정 호환성 및 지역 공급 가능 여부 확인
- 자료 검증: m³당 CO₂ 감축량, 압축강도 등 시험 성적서·EPD 수령
- 규격 준수: KS·EN 등 관련 표준과 현장 품질관리(슬럼프, 양생) 계획 점검
- 파일럿: 구조·마감별 지정 구간에 샘플 타설 후 품질·표면감 확인
- 운영단계: 단열·재생에너지 설비를 병행하여 전 주기 감축 최대화
정리하자면.
콘크리트는 바뀔 수 있습니다. 탄소를 덜 배출하고, 이미 나온 탄소를 다시 품고, 해체된 자재를 다시 쓰는 방식으로요. 도시의 기본 재료가 바뀌면, 도시의 탄소 곡선도 함께 꺾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