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면 죽는다 리뷰, 줄거리- 도파민 기폭제를 창작자라면

2024. 1. 6. 07:18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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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 죽는다 북 리뷰 줄거리 및 서평
-도파민 기폭제를 찾는 창작자들의 필독서
 
 

책의 저자 조나 레러는 신경과학과 문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스물여섯, 젊은 나이에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를 출간하며 주목과 인기를 얻었고, 올리버 색스, 안토니오 다마지오 등 세계적 석학들에게 찬사를 받은 뇌과학계의 슈퍼스타입니다.
과학적 시선으로 인간과 예술을 탐구해온 그는 이 책에서 사람은 무엇에, 어떤 이유로 매료되는지, 나아가 그런 경험을 설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가 Jonah Lehrer가 쓴 이 책의 원래 제목은 미스테리 Mystery입니다. 우리말 번역으로 "지루하면 죽는다"로 바꿨습니다. 한국판이 원제보다 원제 훨씬 더 강렬합니다. 제목부터가 지루함이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 책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도 싶습니다.
 

작가나 창작자로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머물게 할 수 있는지입니다.
작품이 재미있어야 독자들이 머물고 관심을 두며 작품의 빛이 나는 것입니다.
만약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어떤 작품을 써봤자 당연히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니까요.
작품이 지루하다면, 독자 (혹은 관객)들은 금세 면목 없이 떠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비법을 알려주는 작법서를 읽어보는 것은 요즘을 살아가는 창작자들에게는 꼭 한번 습득하고 실행에 옮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입니다.
 
point 1 규칙을 깨라
어디서나 본 듯한, 그래서 그다음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한 것은 금방 잊히기 마련입니다. 우리 뇌는 기억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들은 금세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독자들의 관심을 확보하고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규칙을 깨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전을 주거나 ‘클리셰’ (틀에 박힌 공식이나 장면, 캐릭터 설정 같은 것을 뜻하는 말이다- 대체로 식상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가들이 클리셰를 파괴하려 노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작가들이 클리셰 파괴에 몰리다 보니 이젠 클리셰 파괴 행위 자체가 되려 클리셰가 되어 버린 아이러니도 있다.) 지루하지 않은 작품을 위해서는 이 ‘클리세’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 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에 재미를 더해야 합니다. 아티스트는 규칙을 깨뜨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은 결코 공식에 맞춰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point 2. 마성의 캐릭터를 창조하라 그리고 모호성
작품에서 캐릭터는 아주 중요합니다.
캐릭터의 중요성은 여러 작법서에서 강조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입체적으로 써야 한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캐릭터의 모호성은 재미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입체감을 느낄 수 없는 평면적인 캐릭터는 뇌가 이미 알고 있는 카테고리에 따라 인식되게 됩니다. 뇌는 게을러서 인식하게 되는 대상을 뇌 속에 나누어 저였는 카테고리별로 인지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독자들이 캐릭터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입체적인 캐릭터는 독자들이 작가가 사용한 단어를 통해 캐릭터의 생각을 추론하고, 미묘한 변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러한 입체적인 캐릭터 작법은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주목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point 3 정답 없음을 즐겨라
모든 창작자의 고민 ‘재미있는 콘텐츠’는 개인마다 각자 다르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명확한 정답이 주어지지 않는 것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Spoiler를 알더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설령 스포일러를 짐작했다 하더라도 작품에서 긴장감이나 다른 정보들을 더 많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스포일러를 알더라도 작품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혹여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미리 알고 있더라도, 작품의 다양한 측면을 파악하고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면 됩니다.
마치 요즘 우리가 넷플릭스를 시청할 때 결말을 아는 경우라도 캐릭터의 입체성, 모호성, 스토리 전개 과정 자체의 흥미진진함에 매료되어 소파에 달라 붇게 되는 경우가 흔한 일인 것처럼 말이죠.
 
 
정리
이 책 ‘지루하면 죽는다’가 전하는 핵심은 바로 ‘미스터리’입니다. 결말을 알 때까지 보는 걸 멈출 수 없는 드라마,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랜덤 박스(Loot Box, Loot Crate, Loot Chest) 장난감의 인기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스터리만큼 인간을 매혹하는 것은 없습니다. 인간의 뇌와 도파민 신경계는 숨겨진 비밀과 뜻밖의 흐름, 예측을 깨부수는 모호함에 강렬히 반응합니다.
이 책은 아주 많이 알려진 거장들의 작품들-문학, 영화, 음악부터 혁신적인 광고와 엄청난 구독자 수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까지 다양한 베스트셀러의 패턴과 심리적 전략을 해부하여 그 길을 찾는 지도, ‘미스터리 전략’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작법서는 참 많이 있어 왔습니다. 이 중에서도 뇌 과학과 심리학을 이용해 다양한 작품들을 분석하는 책은 특히 흥미롭고. 읽기 쉽게 쓰여져(이 부분은 원작자의 작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번역 –이은선] 번역의 힘 덕택 때문이기도 한 듯합니다.
 

 
창작자라면 마땅히 궁금해했던 것들을 확실한 해답과 비법으로 제시하는 책.
예를 들어, '해리 포터'는 사실 변형된 추리 소설일 수 있다는 이야기나 '카니예 웨스트(kanyewest)’가 항상 다른 스타일의 힙합 앨범을 낼 수 있는 비밀 등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지금 세계에서 적절한 예시를 제시하며 소위 마성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작법과 비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문 교양서의 경계를 넘어서 작가로서 호기심과 노력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책.
지구상에서 창작가가 가장 많은 지금. 그리고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지금
그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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