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파트의 현재와 미래 — 꿈의 타워에서 생활의 플랫폼으로
한국 아파트의 현재와 미래 — 꿈의 타워에서 생활의 플랫폼으로1) 낯선 꿈이 일상의 무게가 되기까지반세기 전, 서울 마포의 첫 현대식 아파트는 건물이 아니라 사건이었다. 손 닿지 않던 미래의 조각, 생활방식의 전환을 예고한 신호탄. 그로부터 50년, 숫자는 조용히 모든 것을 바꿨다. 아파트 거주 비율 1.9% → 65%. 새 집 10채 중 9채가 아파트. 한때 ‘미래주거’라 불리던 것이 이제 ‘대한민국의 보통집’이 되었다. “살 곳”이 아니라 “사는 법”이 아파트 안에서 표준화된 것이다. 2) 욕망은 위로 자랐다아파트는 거주 공간을 넘어 사회적 언어가 됐다. 층수와 단지, 조망과 커뮤니티가 계급을 암호처럼 드러낸다. 수직으로 쌓은 콘크리트 위에 수평적 삶을 꿈꾸는, 그래서 더 역설적인 풍경. 누구나 같은..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