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 사람 잡는다. 거대한 해고의 물결

2025. 11. 5. 11:39카테고리 없음

거대 기술기업들이 AI 생산성 혁신을 앞세워 해고의 물결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흔히 “생산성”이라는 단어를 듣고 자동화와 혁신의 미덕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그 이면에 놓인 잉여와 구조조정의 그림자다.

대표적 기업인 IBM이 그 물결에 합류했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BM은 4분기 소프트웨어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들의 공식 성명은 이렇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인력을 검토해 재조정한다. 4분기에 우리는 전 세계 인력의 한 자릿수 비율에 영향을 미칠 조치를 시행 중이다.”

IBM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수는 약 27만 명이다. 한 자릿수 비율이라 함은 설령 1%라 하더라도 약 2,700명의 일이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그리고 비록 미국 내 고용 수율은 동일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관점에서는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회사가 말하듯,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회를 열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IBM은 소프트웨어 부문에 선택과 집중을 선언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CEO 체제 아래 이 방향성은 더욱 분명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소프트웨어 매출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성의 도구가 여전히 기대만큼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짐작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다. AI의 급속한 발달과 함께 주요 기술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Amazon은 약 1만4천 명을 해고했고, Meta Platforms도 약 600명의 일자리를 없앴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질문들

  • 생산성 향상이 정말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가?
  • 기업이 AI 도입을 통해 내세운 목표는 무엇이며, 그 결실은 언제 어떻게 나타나는가?
  • 기술기업이 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실제로 조직 구성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혁신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동시에 구 태세(기술·조직·인력 구조)를 흔들고, 그 속에서 기민하지 않은 구성원은 위험에 노출된다. 이는 단순한 생산성 이야기를 넘어 ‘조직과 사람의 재배치’에 관한 이야기다.

기업이 “우리는 미래를 본다”라고 외칠 때, 그 미래는 어떤 사람들을 위해 열려 있는가? 그리고 그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매번 혁신이 찾아올 때마다 질문은 단순해진다. 하지만 그 답은 그리 평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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